식습관 개선 없이 모낭염 완치, 정말 힘듭니다

한때는 거울 보는 게 고역이었습니다. 얼굴 한쪽, 특히 턱 주변에 군데군데 곪아오른 붉은 염증들. 피부과를 세 군데나 돌며 먹는 약, 바르는 연고, 심지어 스테로이드 치료까지 받았지만, 잠깐 가라앉았다가 또 도지는 걸 반복했죠.
어느 날은 마스크 안에 고름이 묻어 있었고, 그걸 보고 나서야 저는 겉보다 속을 바꿔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1. 유제품과 작별 인사

제일 먼저 끊은 건 우유, 치즈, 요거트 등 유제품이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유제품에 들어 있는 IGF-1이라는 성장인자가 피지선을 자극해 피지 분비를 증가시키고, 이게 곪은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었거든요.
특히 저는 아침마다 라떼 한 잔, 오후엔 요거트를 습관처럼 먹었는데, 끊고 나니 피부가 서서히 가라앉는 걸 느꼈습니다. 2주 차부터는 눈에 띄게 붉은기와 통증이 줄어들었고, 한 달이 되자 ‘새로 생기는 염증’이 멈췄어요.

2. 기름진 음식 OUT, 피부 회복에 좋은 음식 IN

다음으로 줄인 건 삼겹살, 닭튀김, 소시지, 햄버거 같은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들이었습니다. 이런 음식들은 체내 염증을 유발하고, 혈당을 급격히 올려 호르몬 변화를 자극해요. 모낭염 같은 염증성 피부 질환엔 아주 안 좋죠.

대신 저는 저지방 고단백 식단으로 바꿨어요.
• 단백질은 닭가슴살, 삶은 계란, 두부
• 탄수화물은 귀리, 현미밥, 고구마
• 야채는 브로콜리, 당근, 양배추, 케일

그리고 아보카도는 꼭 주 3회 이상 먹었습니다. 오메가-3와 비타민E가 풍부해서 피부 장벽 회복에 정말 좋아요. 이건 피부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컨디션 회복에도 도움이 됐어요.

3. 수분 섭취는 ‘약’입니다

“물을 많이 마시면 피부가 좋아진다”는 말, 진짜입니다.
전에는 하루 500ml 정도도 겨우 마셨던 제가, 식습관 개선 이후로는 하루 2~2.5L까지 마시게 됐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잔, 식사 30분 전 한 잔, 간식 대신 한 잔. 이게 습관이 되자 피부는 물론 배변도 개선되고, 염증의 속도도 줄었어요.

4. 과일은 적당히, 당분은 절제

사과, 바나나, 귤 같은 과일은 좋지만 당분 함량이 높아 과하게 먹으면 혈당 스파이크로 이어질 수 있어요. 저는 하루에 과일은 1~2회, 그것도 식사와 함께 먹는 걸 원칙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초콜릿, 케이크, 아이스크림 같은 디저트는 주 1회만 허용했어요.

5. 몸이 바뀌자 마음도 바뀌더라

정말 신기했던 건, 피부가 가라앉기 시작하자 마음도 가벼워졌다는 점이에요. 사람들과 마주할 때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되고, 외출이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무엇보다 매일 거울을 보며 절망하던 시간이, 건강한 식단을 고민하는 시간으로 바뀌었다는 게 제겐 큰 변화였습니다.